hongsi@kitc.co.kr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도 어려움이 닥치면 애정이 더욱 깊어지듯이 난관이 닥치면 더욱 힘을 내는 이런 현상을 가리켜 심리학자들은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바로 이러한 효과는 사회적이든 개인적이든 사람 관계에서의 '갈등'을 풀이할 때 잘 인용된다. 수많은 갈등관계 속에서 나 홀로 자유일 수는 없다. 갈등은 말 그대로 갈나무와 등나무가 자라면서 서로 교차돼 올라가는 관계를 말한다. 인간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인간,집단간,조직간의 삶 속에서 개인간 정서와 의견 차이,그리고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차이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이러한 갈등의 문제는 특히 조직관리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직장 상사와 부하의 갈등,동료간 갈등,부서간 갈등,노사간의 갈등 등 수많은 갈등 요소들이 존재하는 조직에서의 갈등관리는 바로 조직의 발전이냐,정체 또는 후퇴냐를 가름짓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심리학자들은 어느 정도의 갈등은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위 '메기이론'을 보면 논에 미꾸라지만 키울 때와 그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메기를 함께 키울 때 후자에서 더 좋은 미꾸라지를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살 때 무기력했던 미꾸라지가 적이 있는 상태에서는 안 먹혀야 한다는 일념으로 더욱 활발히 움직여 건강하고 기름진 미꾸라지가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경우처럼 갈등이 전혀 없는 조직은 오히려 죽은 조직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갈등을 인정하고 그 갈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 조직은 보다 활기차고 건설적인 미래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흔히 갈등 속에서 자포자기하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거나 냉소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불평불만은 '네거티브 바이러스'처럼 급속히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그 반대로 협력과 이해,동참과 상호존중 같은 순기능의 확산은 속도는 좀 늦긴 해도 결국 조직의 장래를 밝게 하는 '포지티브 백신'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