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리맨들은 이번 주중 보너스 휴일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축구대회 한-미전이 열리는 10일은 사실상 반(半)공휴일이 된 데다 13일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보너스 휴일이 모두에게 '재충전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렇지만 월드컵 열기와 달리 지방선거의 투표 참여율이 역대 최저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보너스 휴일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주를 고비로 소강상태에 들어간 외환시장 움직임이 이번주에도 역시 최대 관심거리다.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이 미심쩍었던지 지난 주 직접 개입을 경고한 터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달러화 매수를 언급했다. 오는 12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7천억원어치가 발행된다. 외평채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이 원·달러 환율 내림세를 방어하기 위한 실탄으로 쓰일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쨌든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으로 하락이 상당히 제한된 채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엔화와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주 공표되는 경제지표 가운데는 14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5월 중 소비자 전망조사'가 관심거리다. 지난 4월부터 둔화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소비의 향방을 짚어보고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를 조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소비심리는 최근 들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역(逆)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1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하는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도 소비 부문을 점검해 보는 방향타로 삼을 만하다. 유통업체들이 주저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기대한 만큼 열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 결과도 경제 운용에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특히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향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월드컵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재계의 움직임과 산업자원부 등 정부부처와 민간에서 가동하기 시작한 '포스트 월드컵' 태스크 포스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주식시장은 12일 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 옵션 등 3개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위칭데이를 고비로 상승 반전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빅 데이'가 많아 볼거리가 풍부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