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는 역시 강했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카를로스의 브라질은 마치 연습경기하듯 여유있는 몸놀림을 보이며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브라질은 8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C조 예선 세번째 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4-0으로 완승했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C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명장 밀리티노비치를 감독으로 영입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중국은 2연패로 예선탈락,참가에 의의를 둬야 했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중국의 총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삼바리듬을 찾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5분 세계최고의 '캐논슈터' 카를로스는 골대 약 30m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강슛,골문 왼쪽 모서리 그물을 출렁이게 했다. 카를로스의 빨랫줄 같은 슛을 시작으로 브라질의 득점행진은 계속됐다. 전반 31분 히바우두는 호나우디뉴가 왼쪽에서 센터링한 공을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왼발 인사이드로 받아쳐 골네트를 갈랐다. 13분 뒤에는 호나우두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호나우디뉴가 가볍게 차넣어 전반에만 3골을 쏟아냈다. 중국은 전반 후반 이따금 날카로운 2대 1패스를 선보였으나 브라질 문전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브라질은 후반들어서도 특유의 개인기와 폭발적인 스피드로 중국의 문전을 줄기차게 두드렸다. 축구천재 호나우두는 후반 10분 카푸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가볍게 밀어넣은 공을 침착하게 왼발로 받아쳐 득점에 성공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