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8일째를 맞으면서 축제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다. 숙적 아르헨티나를 꺾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아르헨티나인들은 침통한 표정이다. 한국인들의 친절에 대한 외국 언론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일본 월드컵조직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마약 전력'으로 일본 입국이 거부됐던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염원하던 월드컵 직접 관람이 가능해졌다. .잉글랜드가 '숙적' 아르헨티나를 꺾자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축구 전쟁에서 이겼다"며 일제히 환호했다. 이들은 런던 거리 등으로 뛰쳐 나와 '베컴'을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대부분 잉글랜드 기업들이 회사내에 TV를 설치했음에도 불구, 이날 전체 근로자의 20% 정도가 결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방송은 잉글랜드가 죽음의 F조에서 거대한 한 발짝을 내디뎠다면서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4년간 별러온 아르헨티나에 달콤하고도 짜릿한 복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차기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은 한국인들의 손님 접대 정신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독일 일간지 디벨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볼프강 니어스바흐 2006년 독일 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의 친절함과 융숭한 손님 접대 정신이라고 전했다. 니어스바흐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월드컵조직위 관계자, 경찰, 호텔.식당종업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손님을 초대한 주인의 입장에서 정성을 대해 외국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며 "독일은 기술적으로 완벽한 준비를 하는 것 못지 않게 한국인들의 조건 없는 친철함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도 야스히코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7일 월드컵 입장권 공석이 대거 발생한데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월드컵 관련 정부부처 회의에서 "FIFA와 영국의 바이롬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무총장이 월드컵 공석 문제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여부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