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인텔 충격’ 영향을 받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7일 코스닥시장은 전반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하며 거래가 급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미국 테러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9월 이후 최소 수준을 가리켰다. 인텔이 뉴욕을 비롯한 아시아 기술주의 동반 침몰을 가져왔다. 목요일 장 종료 후 인텔은 2/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이 같은 소식에 나스닥지수선물 등 국내외 증시는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3포인트, 1.87% 빠진 69.72에 거래를 마쳤고 만기를 사흘 앞둔 코스닥지수선물 6월물은 포인트, % 내린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1,493만주, 8,259억원으로 지난해 9월 17일 2억1,128만주, 6,268억원 어치가 손을 옮긴 이래 최소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바닥권에 진입한 가운데 악재에 내성이 길러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낙폭과대 논리 외에는 독자모멘텀을 상실한 점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라고 권하고 있다. 가격메리트 증가와 선물, 옵션 만기에 따른 상대적인 관심 이동으로 단기 반등이 점쳐지지만 불안정한 국내외 증시 여건을 볼 때 V자형 급반등의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70선과 단기 심리선인 5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됨에 따라 바닥 확인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심은 메릴린치의 투자등급 하향으로 인텔 충격을 어느 정도 선반영한 금요일 뉴욕증시의 반응과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쏠려 있다. 거래량과 고객예탁금 추세에 주목하면서 만기일을 전후해 수급 부담이 크지 않은 지수관련주에 단기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는 지적이 많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인터넷, 반도체 관련주가 속락하며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한글과컴퓨터가 계열사 지원의 부정적인 평가로 하한가로 미끄러져 내리며 다음, 새롬기술, 옥션 등 인터넷관련주 급락을 주도했다. 주성엔지니어, 프로칩스, 유니셈 등 반도체 관련주는 인텔 충격, D램 현물가격 하락, 세계반도체협회(SIA)의 시장 전망치 하향 조정 등 악재가 어우러지며 동반 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를 안은 국순당이 5% 이상 오른 것을 비롯, 강원랜드, LG텔레콤, CJ39쇼핑 정도가 상승했다.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월드컵관련주는 희비가 갈렸다. 일간스포츠, 도원텔레콤, 로토토 등은 한국의 2승을 기원하며 가격제한폭을 채웠지만 월드컵 개최에도 6월 실적전망이 부정적인 아시아나항공은 7% 넘게 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시선을 거래소로 돌린 개인이 107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1억원, 60억원을 사들이며 대응했다. 하락종목이 594개로 상승종목 168개를 압도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불확실성 증폭, 수급불안 등으로 시장 참여가 극히 저조하게 나타났다”며 “반등하더라도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뉴욕증시 하락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거래 추이를 보면 매도 압박이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며 “가격메리트가 증가한 만큼 뉴욕증시, 예탁금 동향 등에 따라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장영수 기업분석팀장은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된 상황에서 뉴욕증시 하락, 하이홈 부도설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만기일 이전 상대적인 강세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거래소와 연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