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2위와 50위의 만남.'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빠짐없이 출전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8일 서귀포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C조 두번째 상대이자 월드컵 처녀 출전국인 중국과 일전을 치른다. FIFA 랭킹 2위인 브라질과 50위인 중국은 개인기,조직력에서 워낙 격차를 보여 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통산 5번째 우승컵에 도전하는 브라질이 첫 경기의 찜찜함을 떨치고 골잔치를 얼마나 화려하게 펼치느냐에 쏠려 있다. 브라질은 최고의 공격수 호나우두와 '왼발의 마술사' 히바우두가 부상 신음에서 허덕이다가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고 스콜라리 감독의 지도 아래 '모래알 같다'던 조직력도 제 모습을 갖춰 우승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차전에서 부담 때문에 수비에 치중했던 세계 최고의 윙백 카푸와 카를루스가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공격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날카로운 공간 침투를 모처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 준비된 팬 서비스. 반면 코스타리카와의 본선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중국은 쑨지하이,판즈이 등 노련한 수비수 2명이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팀 전력이 가라앉아 있다. 13억 중국팬들도 승리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장신 스트라이커인 하오하이둥이 브라질의 스리백 수비를 뚫고 고대하던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리느냐에 더 관심을 갖는 눈치다. 그러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작전을 한 가지만 가져온 게 아니다. 중국 축구의 장점인 스피드를 앞세워 삼바군단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면서 은근히 제주 반란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