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19
수정2006.04.02 15:20
한국의 경제적 성취에 대한 외국언론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IT 등 첨단기술로 보강된 강력한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호평이 봇물을 이룬다 할 정도다.
최근 보도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멋진 한국(cool Korea)'이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와 사설을 실었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더욱 밝게 빛나고 있는 한국(South Korea burns brighter)', 독일의 수드도이치자이퉁지는 '모범생으로 부상한 한국 주식시장' 등의 제목으로 한국의 경제적 재기를 축하하고 또 그 원인을 분석하는 장문의 기사들을 게재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제회의장마다 한국을 배우자는 열풍이 일어날 정도여서 한국대표들은 가는 곳마다 대환영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더욱이 2002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팀이 세계를 놀라게 하면서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동아시아에서도 한국 열풍이 다시 크게 일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맞았고 연이은 경기침체로 심각한 좌절을 경험했던 일, 그리고 지금까지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회고하자면 아마도 한국인은 세계인들로부터 이같은 찬사와 칭찬을 받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세간의 평가라는 것은 언제든 극과 극을 오가게 마련이고 우리가 하기에 따라 오늘의 찬사가 내일의 비아냥으로 바뀌는 것도 시간문제라 할 것이다.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억울한 것에 그치지만 과대평가는 자칫 치명적인 자만(自慢)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이점은 축구와 경제가 다를 것이 없다.
더욱이 미국 증시의 불안,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 대외요인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거품 논쟁, 가계 대출의 급증 등 우리경제의 진로를 위협하는 암초도 한둘이 아니다.
찬사가 높아질수록 더욱 겸허한 자세로 월드컵 이후 우리경제의 진로를 생각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