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이란, 리비아, 수단, 시리아 등지로부터 입국하는 거의 모든 방문객을 포함해 외국인 방문객들의 지문을 채취하고 사진을 찍게하는등 국가 안보 출입국 등록제를 실시하려는 계획에 대해 이슬람 신도와 아랍권이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안보출입국 등록제가 실시된다해도 미국이 더 안전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제도 때문에 이슬람-아랍권내에서 미국의 이미지도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랍 인권 활동가들은 올 가을부터 실행될 국가 안보 출입국 등록제는 아랍권을 목표로 겨냥해 고안된 것이 분명할 뿐 아니라 미국이 세계 최고 인권 자유 옹호국으로서의 지위를 이미 상실했다는 증거를 또다시 명백히 했다면서 이를 강력 반대했다. 이집트 인권 활동가인 네가드 보라이는 "이런 관점에서 미국이 행하고 있는 일은 아랍권에서 지금 일어나고있는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9.11미국 테러사건이후 미국에서 행해지고있는 인권-민권의 상실은 아랍정부들에게 그대로 추종할 견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신도들이 국민의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정치학 교수 이면서 9.11사건이후 학술회의 참석차 미국을 2차례나 방문한 적이 있는 찬드라 무자파라는 미국의 국가 안보 출입국 등록제 채택은 미국의 대 테러정책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세계 전역의 이슬람 신도들로 하여금 미국에 대해 느끼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더욱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2억1천만 인구중 90% 가량이 이슬람 신도로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국인 인도네시아의 데데 오에토모 아이르랑가 대학 교수는 "그것(미국의 국가안보 출입국 등록제 채택)은 광기에 찬 행위이며 미국의 이미지를 악화시키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 5일 외교관을 제외하고 이라크, 이란, 리비아, 수단, 시리아 등지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방문객 거의 전원이 새로운 출입국 등록제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만 밝히고 매년 3천500만에 이르는 외국인 방문객중 어느 범주를 구체적으로 테러위험 잠재인물로 간주하게 될 것인가에 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다른 나라 특히 이슬람 중동국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인물들을 잠재적 위협인물로 간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가 안보 출입국 등록제에 따라 일부 방문객은 미국에 도착하면서 지문채취 및 사진 촬영을 해야한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또 일부 인물들에 대해선 잠재적 위험인물로 간주, 미국 여행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인들에겐 미국행이 오랜 꿈이 되고 있으며 19세기에 아랍인의 대량 미국 이민행렬이 이어졌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