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어닝시즌'(실적예고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주요 기업의 실적에 관심이 쏠이고 있다. 실제 6일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의 긍정적인 실적전망과 공급관리자협회(ISM)서비스지수의 급등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2분기 기업실적 전망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기아자동차 LG화학 현대모비스 INI스틸 등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질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날 "지수 조정국면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인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동우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포스코 등은 큰 폭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주도종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한국전력의 올해 매출(21조2천1백84억원)과 순이익(2조5천7백65억원)이 작년보다 각각 7.1%와 44.9%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경상이익은 각각 24.9%와 9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종목 중에는 LG텔레콤 LG홈쇼핑 CJ39쇼핑 휴맥스 등의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60% 이상씩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투증권도 이날 넥센타이어 계양전기 SJM 대웅제약 웅진코웨이 포스코 SK텔레콤 등을 관심을 가질 만한 실적우량주로 추천했다.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6월 증시는 실적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안정성을 갖춘 실적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6월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을 통해 '수출주 확대,내수주 축소'의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미국 경제가 다시 하강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중국이 세계 제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IT분야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서는 '강력매수',삼성전기 LG마이크론 대한항공 기아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SK증권은 현대모비스 INI스틸 신세계 한국포리올 대웅제약 삼양제넥스 한국컴퓨터 등 실적이 좋고 기술적 분석상 조정이 마무리된 종목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최근 1년간 상승폭의 38.2% 가량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1백20일선 등 장기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으며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