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 출발, 강보합권을 거닐고 있다. 전날 장 후반의 강한 급락세는 일단 조정의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반등력은 미약하다.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를 회복한 영향을 반영했으나 장중 124엔이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3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조 자체가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여서 소폭의 반등에도 매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거듭된 개입에 따른 경계감이 아래쪽을 지지하는 정도다. 물량 부담이 가중되거나 달러/엔이 밀릴 경우, 1,210원대 진입이 가능해 보인다. 환율 추가하락 심리가 팽배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국의 대응이 강하지 않다면 환율 반등 전환은 여의치 않을 것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1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오른 1,221.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1,223.50∼1,226.00원을 오가며 1,224.00/1,225.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90원 높은 1,222.0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22.70원까지 올라선 뒤 서서히 되밀려 9시 40분경 1,220.40원까지 오름폭을 줄였다. 이후 국책은행 등의 지지성 매수세가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1,220∼1,221원을 오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하락 추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마인드는 달러매도(숏)에 기울어 있다"며 "정부 개입외에는 반등할만한 구실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등할 때마다 매도 타이밍을 찾는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개입이 거듭돼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218∼1,225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4.02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향후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며 "일본의 외환정책은 변함없다"고 말했으나 달러/엔은 반락하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일본은행(BOJ) 2주동안 4번째 직개입에 나서 달러/엔은 124엔대를 회복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1억원의 주식순매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