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오성진 코스닥 스몰캡팀장은 요즘 부쩍 바빠졌다.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에 추천종목을 하나라도 더 발굴하기 위해서다. 스몰캡팀은 신규등록기업이나 자본금이 적은 중소형주를 중점적으로 발굴,추천하는 일이 주업무다. 그는 다음주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시장의 눌림목이 형성될 때를 겨냥해 신규 추천종목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잔뜩 얼어붙었던 코스닥시장에 훈기가 돌면서 몸을 사리던 증권사들이 상승장에 대비한 '종목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의 순매수행진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수가 단기간 20% 이상 하락하는 과정에서 급락한 개별종목 가운데 2·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개별종목의 가격메리트도 살아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짚모자는 겨울에 준비하라'는 격언을 상기시키며 선취매에 나설 것을 모색해볼 시점이라고 조심스럽게 충고하고 있다. ◆주가 바닥에 대한 공감대 확산=지수가 70선을 회복하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전문가들도 70선에서 하방경직성이 확보돼 추가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가 시장의 안정을 더해주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9·11테러 이후 외국인들은 지수 80선 이하에서는 적극 매수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반등과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고객예탁금 회전율이 낮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예탁금 회전율은 10%선까지 낮아졌다. ◆바빠지는 증권사 스몰캡팀=지수가 지난 3월22일 이후 20% 이상 급락하면서 동반하락한 개별종목 가운데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기업의 가격메리트가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 스몰캡팀은 최근 전담팀원을 3명에서 7명으로 보강했다. 이번주부터 기업탐방 회수도 늘리고 있다. 여기에는 다음주 후반이나 이달 중순 이후 시장이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오성진 팀장은 "서서히 2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기업들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며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락한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종목선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지난주 이미 코스닥시장에 배팅을 걸었다. 이번주를 분기점으로 보고 지난 3일 4개 종목을 과감하게 추천했다. 최기림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시장이 단기급락 후 강한 반등이나 상승장이 나타나면 눌렸던 개별종목의 주가탄력이 단기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소 리스크가 있지만 다음주 시장상황을 봐가며 적극적으로 리포트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범규 삼성증권 선임연구원도 "지수 70선에서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고 있어 개별종목 중심의 매매는 가능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대규모 수주건이 성사된 기업이나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