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멕시코 맑음,크로아티아 에콰도르 흐림.'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G조의 16강 기상도는 이탈리아와 멕시코에 유리한 쪽으로 그려지고 있다. 3일 일본에서 열린 조별 리그에서 각각 첫승을 거둔 이탈리아와 멕시코는 여유를 갖게 됐지만,1패를 안은 크로아티아와 에콰도르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조 1위가 예상됐던 이탈리아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녀진출한 에콰도르를 맞아 2-0으로 무난하게 첫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크로아티아는'아즈텍의 전사' 멕시코에 덜미를 잡혀 위기를 맞았다. G조 4개팀의 첫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막강한 화력에 전통의 빗장 수비력까지 갖춘 이탈리아의 조 1위 16강 진출이 확실시 된다. 남은 16강행 티켓 1장의 주인공은 멕시코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쿠아우테모크 블랑코의 페널티킥으로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은 멕시코는 이탈리아,에콰도르와의 남은 2경기중 1경기에서만 승리해도 16강 진출이 유력해진다. 오는 9일(일본 미야기) 맞붙게 될 에콰도르전에서 승리하고 조별리그 마지막 게임인 13일(일본 오이타)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패해도 이변이 없는 한 2회전에 오를 수 있다. 이탈리아와 비기면 확실하게 3회 연속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멕시코 다음으로는 크로아티아가 16강행에 가까운 편이지만 앞길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다. 다보르 슈케르(34),알렌 복시치(32),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33),니코 코바치(31),즈보니미르 솔도(35),로베르트 야르니(34) 등 노장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어 체력과 기동력이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멕시코전에서 수비수 보리스 지브코비치가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된 것도 부담이다. 8일(일본 이바라기) 이탈리아와의 조별 리그 두번째 경기가 16강행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선에 첫 진출한 에콰도르는 G조의 다른 3개팀이 승수 추가의 제물로 생각하고 있어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에콰도르는 그러나 8일(일본 이바라기)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전에서 패해 16강 탈락이 확정되고 다음날인 9일(일본 미야기) 멕시코전에서 이길 경우 16강행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에콰도르는 멕시코가 3일 '발칸바람'을 잠재운 데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지난해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서 브라질을 제치고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로 진출하는 등 역대 어느 팀보다 선수기량이나 팀워크면에서 강한 상태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