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222원선으로 거래범위를 낮춰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보합권에서 정체된 가운데 반등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달러매수(롱)보다는 달러매도(숏)이 편하다는 시장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는 셈.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에 따른 달러/엔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물량부담을 아직 품고 있다. 개입 경계감으로 아래쪽으로 밀만한 여지도 좁아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4.10원 내린 1,222.2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낮은 1,222.9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23.00원을 기록한 뒤 1시 49분경 1,222.00원까지 내려섰다. 위로는 매수세 부재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아래로는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지만 물량 공급 기대감이 레벨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큰 물량이 나온 것은 없으나 이월된 물량이 계속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아래로도 경계감이 심해 쉽게 달러매도(숏)에 치우칠 형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등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면 점진적으로 흘러내릴 것으로 보이며 오후에는 1,220∼1,225원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달러/엔의 경우, 거듭 개입을 시사하는 것은 방향이 아래쪽이 맞다는 것을 주지시켜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54엔으로 전날 뉴욕 종가인 123.60엔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으나 보합권은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5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0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