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를 인수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로부터 최대 6억5천만달러 규모의 부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짐 보벤지 GM 구매담당 상무는 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부품업체들의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이 GM의 글로벌 기준을 대체로 충족시키고 있다"며 "지난 2주동안 60여개 업체를 방문해 26건을 대상으로 총 6억5천만달러 어치의 견적서를 내도록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는 "견적서 제출 의뢰를 한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구매 결정은 이달말께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벤지 상무는 "지난해 GM은 한국에서 1억달러 규모의 부품을 구입했지만 대우차 인수로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부품업체들이 품질 서비스 기술 가격 등의 측면에서 GM이 정한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GM은 기존 대우차 협력업체들의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2차 협력업체들에는 가격 품질 시스템 등의 전문가를 파견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이 글로벌 소싱 차원에서 추진하는 '바이 프롬 코리아(Buy From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한한 보벤지 상무는 16명의 구매전문팀과 함께 대우차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품질 가격 생산성 등을 조사 평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닉 라일리 GM-대우 오토&테크놀로지 사장 내정자는 대우 협력업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상거래 채권(총 8천억원 가량)의 완전 변제와 관련,"GM이 대우차의 과거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며 "판매량과 수출 기회를 늘려주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협력업체들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