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가 방송에서 하락세를 전망해서 "그것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고 비난한다.


반대로 누군가가 신문에 추천했다는 것을 이유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옳지 않다.


주식은 누가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해서 하락하는 것도 아니고 시장에 영향력 있는 분석가(사실 그런 사람은 없다)가 강력하게 추천했다 해서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


모든 것이 때가 있고 시기가 있는 법이다.


오르게 돼있으면 저절로 오르고 내릴 운명이라면 누가 뭐라고 해도 내리는 것이 주가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사람은 한 두 사람이 아니다.


투자자들의 생각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으며 시장에서 분석가들이 말하는 것도 하나의 "의견"일 따름이다.


주가는 매수-매도세력의 균형이 어떠냐에 따라 정해질 뿐,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난주 목요일자(5월30일),한국경제신문 19면에는 향후 장세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실려있다.


필자는 경기니 미국의 성장률이니 하는 데이터를 들이대며 낙관론이건 비관론이건 어느 한쪽에 동의하면서 논쟁에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일목균형표를 통해 현재 시장의 균형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 하나의 "의견"인 셈이다.


먼저 후행스팬.


일목산인은 일목균형표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예컨대 기준선,전환선,선행스팬 등도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하나만을 선택하라면 후행스팬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랬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지표다.


지금 현재 후행스팬은 26일전의 주가를 상당히 아래쪽으로 하회하고 있다.


지금의 주가가 26일전의 주가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또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의 추세는 상승세라고 말하기 어렵다.


추세가 상승세로 전환했음이 확인되려면 후행스팬은 주가의 저항을 뚫고 그 위로 올라서야 하는데,지금의 경우는 확연히 과거의 주가보다 낮은 것은 물론이고 당장 830선에서부터 포진하고 있는 저항을 넘어서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둘째 기준선.


기준선은 문자 그대로 시장의 추세에 "기준"이 되는 곡선이다.


그런데 차트에서 보는 것처럼 기준선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더구나 예비계산을 통해 기준선의 방향을 미리 점쳐볼 수도 있는데,당장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 878.68(5월20일)을 넘어서지 않는 한 기준선은 계속해서 하락할 운명에 있다.


셋째 전환선과 기준선과의 관계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기준선이 하락하면서 동시에 전환선도 내리막인 것이 최근의 양상인데 실제 기준선과 전환선은 역전(데드크로스)된 형편이고 내내 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선과 전환선이 호전되면 매수신호,역전되면 매도신호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아직도 매수신호가 나타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구름대를 살펴보자.


지난주 목요일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구름대의 하단,즉 830선마저 무너뜨리고 말았다.


통상 주가가 구름대 안에 들어가 있을 때에는 혼조장세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위이건 아래이건 구름대를 벗어나면 방향이 일단 그 쪽으로 정해졌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감스럽게도 주가는 구름대 상단을 돌파하고 위로 올라선 것이 아니라 "하단"을 무너뜨리면서 아래로 밀리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일목균형표로 살피건대 지금 시장의 균형은 상당히 무너진 상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이제는 더 이상 "엄청나게" 비관적이지는 않다.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후행스팬이 구름대 하단에 닿아있다는 점이다.


반드시 그런다는 보장은 없지만 후행스팬이 구름대에 닿으면 일단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약간의 반등이라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6월12일에 이르면 구름대의 색깔이 바뀐다.


그날이 변화일이 된다는 얘기다.


6월12일은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되는 날이기도 하므로 그날을 전후하여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