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농축수산물 가격 등의 상승으로 물가가 전달대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었다. 반면 환율 하락 등의 효과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특히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올들어 처음으로 3%대로 올라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오는 6월 농산물 출하 증가, 통화요금 인하 등의 하락요인이 있으나 월드컵, 선거 등과 맞물리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이후 물가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도 품고 있다. 31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5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4% 상승, 지난해 12월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들어 전달대비 상승폭은 가장 낮은 수준이나 통상 5월 물가는 지난 98년이후 평균 0.33%의 하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0% 상승, 올 들어 2%대의 안정세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들어 5월까지의 평균 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올 봄 잦은 황사로 인한 농산물 가격이 전달에 비해 1.2% 상승하고 공업제품도 유가 상승으로 인해 0.4%가 올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2.1% 상승, 전체 물가를 0.12%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는 전달과 같은 0.6%를 기록, 28개월째 상승세를 이었다. 전세의 경우 0.6%, 월세는 0.2% 상승했다. 과열조짐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남아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공공요금이나 개인서비스 요금도 상승하는 등 전분야에서 물가가 오름세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6월중에는 기상여건 호전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환율 하락으로 국내 석유류가격의 추가 상승요인이 없다"며 "5월부터 시행된 시내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통화요금이 17.7% 인하된 효과가 6월부터 반영돼 공공요금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월에는 5월에 비해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0.2∼0.3%포인트 하락한 2.7∼2.8%로 전망한다"며 "6월부터 시행하는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효과는 7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지표이자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달에 비해 0.3%가 올랐다. 전달과 같은 수준이며 24개월 내리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0%로 넉달째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