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국토환경보호성은 31일 오후장마철을 앞두고 '금강산댐' 수위조절 계획을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에서 사전통보한다고 남측에 알려왔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은 장마철을 앞두고 언제(댐)공사 수위조절 계획에 따라 임남 언제(금강산댐)의 물을 6월 3일부터 일정한 양을 뽑게 된다는 것을 귀측에 사전에 알린다'고 밝혔다. 북측이 관할지역 내에 위치한 댐의 물을 방류하게 된다고 남측에 미리 통보해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직통전화에서 `일정한 양'을 방류한다고 전해 왔을 뿐 구체적인 방류량은 제시하지 않았다. 북측은 이날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우리의 금강산발전소는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우리식의 주체적인 공법으로 일떠세운 만년대계의 창조물로서 안전성과 견고성이 확고히 담보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또 '이번에 임남 언제의 물을 방출하는 문제는 언제의 견고성과는 관계없으며 우리의 이러한 사전통보 조치는 어디까지나 뜨거운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김홍재 대변인은 "북측의 금강산댐 수위조절은 우리측 평화의 댐 보강조치와 함께 그동안 금강산댐과 관련하여 제기되어 온 우려를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금강산댐 수위조절 문제는 남측이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에서 북측과 협의하려던 사안"이라며 "북측의 사전통보는 향후 수자원 상호이용 등 남북간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건설교통부 김창세 수자원국장은 "물을 방류한다는 것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북측이 장마철을 앞두고 사전에 물을 방류한다고 밝힘으로써 금강산댐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덜어졌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심규석.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