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팬 유치 경쟁 .. 대학가 카페.호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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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람객을 잡아라.'
월드컵 개막과 더불어 카페 호프집 등 대중음식점의 '축구팬 잡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축구경기를 단체 관람하는데 안성맞춤인 대형 TV와 프로젝션 TV의 판매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학가 주변에서는 하숙생이나 자취생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인근 식당과 호프집, 카페 중 상당수는 최근 한달새 업소 내 TV를 40인치 이상으로 바꿨다.
기존 TV 외에 추가로 여러 대의 TV를 설치했다.
박홍서씨(27.휴학생)는 31일 "박찬호 열풍이 불었을 때도 학교 주변 카페나 식당들은 대형 TV 설치에 무관심했다"며 "최근 한국팀의 선전으로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자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도 대형 TV를 갖춘 식당과 카페, 비디오방, 당구장의 인기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신림동에서 고시공부 중인 이모씨(28)는 "평소에는 TV를 볼 시간이 없지만 월드컵 기간 중에는 잠시 머리를 식히기로 했다"며 "이왕이면 대형 화면으로 박진감 넘치는 축구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풍에 힘입어 축구 관람객이 선호하는 대형 TV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H사의 경우 40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지난 4월 1천6백여대에 그쳤으나 5월에는 2천5백여대로 증가했다.
회사측은 판매량중 상당 부분이 업소용으로 팔려 나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간 관공서나 학교 등이 주요 구매처였던 프로젝션 TV의 경우 최근 들어 호프집 등 업소의 주문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내 전자제품 대리점의 경우 최근 1주일간 팔린 20대중 4대 정도가 카페 등 업소에 판매됐다.
프로젝션 TV 전문 판매업체인 필립미디어테크 관계자는 "2주 전쯤부터 구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평소보다 크게 늘면서 판매도 2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