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가방 1만6천원 균일판매, 패션상품 16% 할인, 월드컵 간식배달…. 유통업체와 식음료업체가 월드컵 기간중 달라질 소비행태를 매출신장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아래 서비스시간을 조절하는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중이다. 16강진출의 염원을 담아 제품가격이나 할인율에 숫자 1과 6을 집어넣는 '16프로젝트'를 가동하는가 하면, TV중계 시청시간대에 간식을 집으로 배달해 주는 등 '월드컵 간식' 판매도 시작됐다. 식음료업체와 백화점이 월드컵 개막과 함께 '월드컵 타임'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 그랜드백화점은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월드컵 기간에 일부 패션상품을 16% 추가할인키로 했다. 또 핸드백 가방 원피스 카디건 등을 1만6천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모든 점포에서 건포류 3종과 스낵안주 3종으로 이뤄진 'TV시청용 안주세트'를 1만6천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월드컵 기간에만 판매하는 이 상품은 'GO! GO! 코리아'라는 문구가 들어간 비치백이 함께 포장돼 있다. 그랜드백화점 관계자는 "온 국민이 16강진출을 열망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차원에서 16프로젝트를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TV중계를 보면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음식을 테이크 아웃(take out)으로 판매하는 업소도 부쩍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바비큐갈비와 닭다리요리, 정통 소시지 등 20여종의 테이크아웃 요리를 판매키로 했다.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양배추 쇠고기말이, 게살 크로켓 등 유럽스타일의 테이크아웃 요리를 개발해 공급한다.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은 전자레인지에 3분만 데우면 먹을 수 있는 중국식 테이크아웃 음식 '딤섬'을 집까지 배달해 준다. 할인점들의 시계는 서머타임이 아닌 '월드컵 타임'으로 맞춰졌다. 월드컵이 개막되면 매일 하루 6~7시간씩 TV 중계가 이루어져 고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평소 폐점 직전에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할인해 주는 타임서비스를 다음달 5일부터 오후 4시에도 실시키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후 4시는 일반적으로 할인점 매출이 한창 좋은 때이나 월드컵 경기가 열리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경기가 시작되기 전 쇼핑을 끝내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4시에 쿨타임서비스를 해 주부 고객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폐점전에 실시하던 기존 타임서비스도 변동없이 진행, TV중계가 끝난 늦은 시간에도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그랜드마트는 주요 경기가 펼쳐지는 오후 7시 이후를 특별할인 시간대로 설정, 신선식품 등을 정상가격의 절반에 판매키로 했다. 적용하는 상품수도 평소의 오전시간대 할인품목보다 늘릴 예정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