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후보등록이 29일 완료됨에 따라 각당은 30일 대통령후보와 지도부가 총 출동한 가운데 초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득표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강원도를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고,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틀째 부산에 머물며 '노풍 살리기'에 주력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구천서 충북지사 후보와 동선을 함께 하며 '충청권 사수'의 첫 관문인 충북지사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의 강원민심 잡기=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경기 가평시장을 순방한 뒤 곧바로 강원도로 이동해 춘천과 홍천,횡성,원주,영월,태백 등 강원도 주요지역을 돌며 김진선 강원도지사후보와 각지역 기초단체장들을 지원했다. 최돈웅,박창달,이연숙 의원 등 지역출신 의원들도 이 후보를 수행하며 선거전을 도왔다. 이 후보는 이날 10여차례의 연설을 통해 "대통령은 노벨상을 타고 집권층은 호강을 했는지 모르지만 나라는 부패와 무능으로 엉망이 됐다"며 "이번 선거는 부패정권에 대한 심판이고 정권교체를 해야만 국민의 고통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홍천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현정권은 북한에 구걸해서 겨우 몇차례 이산가족 상봉만을 성사시키는 등 체면치레만 했을 뿐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고 비판한 후 "한나라당은 확실하게 남북간의 평화공존 관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의 노풍 살리기=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전날에 이어 30일에도 부산에서 한이헌 부산시장후보 지원활동을 벌였다. 노 후보는 오전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제도권 교육을 거부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안학교인 '도시 속의 작은 학교'를 방문,교사·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학생들을 상대로 1일수업을 했다. 노 후보는 학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주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고 강조한 후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후보는 오후엔 부산지역 교수와 여성단체 지도자들을 만나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지지세 확산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노 후보는 정당연설회에 참석,"호남당이라고 배척했던 민주당에서 영남사람인 나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줬다"면서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뛰어넘는 선택으로 한이헌 후보를 시장으로 뽑고 대선에서도 승리해 국민통합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서울에선 한화갑 대표와 김민석 후보가 영등포 일대의 증권가와 상가,아파트단지를 누비며 거리유세를 벌였다. 또 오후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는 한 대표와 이인제 의원,정동영 고문,추미애 최고위원 등이 지원유세에 나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춘천.원주.부산=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