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가 드디어 오늘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대표팀은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며 마지막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각팀 감독들의 출사표를 들어보면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또 조별 리그에서 자국이 탈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감독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관심의 대상은 개막전을 벌일 프랑스와 세네갈 감독의 출사표.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은 "지단의 부상으로 첫 단추를 잘 꿸지 걱정이나 축구는 팀경기다. 한국과의 평가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연습경기로 착실히 준비해 왔다. 지난 대회 챔피언답게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네갈의 브뤼노 메추 감독은 "첫 상대가 세계 최강 프랑스이긴 하지만 출전 선수 대부분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고 컨디션도 좋다"고 응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월드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B조 스페인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첫 경기에 최선을 다해 반드시 월드컵 징크스를 깨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와 함께 C조에 편성된 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사상 첫 월드컵 출전에 앞서 세웠던 세 가지 목표, 즉 1골 1포인트 1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관심은 D조에 많이 쏠려 있다. 공동개최국 한국이 포함돼 있기 때문. "모든 준비는 돼 있다. 한국을 체력과 전술적인 면에서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현 대표팀은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훨씬 향상됐다. 16강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목표이기도 하다. 우리는 팀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지만 꿈을 이루겠다는 야망과 자신감이 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팀 감독의 각오다. 16강 진출 길목에서 한국과 맞닥뜨릴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은 "첫 상대인 포르투갈에 온 힘을 쏟고 한국 폴란드전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겠다"며 결전의지를 다졌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잉글랜드 스웨덴이 한데 묶여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세 번째 컵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필립 트루시에 일본팀 감독은 "우리는 홈에서 경기한다는 이점이 있다. 16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더욱 놀라운 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