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구촌 60억 인구를 대상으로 세계 모든 TV와 신문에 광고를 한다면 얼마나 들까. 상상하기 조차 힘든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세계 전 매스컴에 광고를 하지 않고서도 이목을 집중시킬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월드컵 대회를 이용하는 것이다. 월드컵이 단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서 국운 융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월드컵 대회를 이용해 정부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IT(정보기술) 업계는 월드컵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알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IT 월드컵 세계 재패'를 위해 뛰고 있다.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업체인 KT아이컴은 31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쌍방향 영상전화를 시연, 한국의 예술미와 첨단기술의 융합을 보여줌으로써 전세계인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서비스 3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킨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cdma2000 1x EV-DO'를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월드컵 개최도시 등 대도시 지역에서 주문형동영상(VOD)이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을 핸드폰으로 구현하는 '꿈의 이동통신'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입국 순간부터 출국 때까지 최첨단 IT 기술을 만끽하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국가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국내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수동 로밍을 통해 자국서 사용하던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쓸수 있게 된다. 일반 관광객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임원 및 선수단 등이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숙소 경기장 등 최첨단 통신 방송 및 전산시스템을 구축, 운영한다. 또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 뉴스 등을 생중계하고 무선인터넷으로 교통 관광 숙박 경기장 정보를 받아보게 할 계획이다. 3차원 입체영상과 고화질(HD)TV, 데이터 방송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방송관'도 주요 도시에 마련된다. 3백인치 대형 화면과 고화질의 생생한 입체영상을 통해 첨단 기술의 정수를 맛볼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TV를 보면서 골을 넣은 선수의 인적사항이나 경기 통계 등을 보여주는 데이터방송도 구현된다. KT아이컴 조영주 사장은 "월드컵 기간중 새롭게 선보이는 이동통신 서비스 등 각종 첨단 IT 기술은 수출증대, 국내 산업생산 유발,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 효과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