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이동우 < 사회부장 > ] 유삼남 해양수산부 장관은 바다와 인연이 깊다. 바닷가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해군참모총장까지 지냈다. 16대 국회의원(전국구)으로 활약하면서도 결코 바다를 멀리할수 없었다. 해양 관련 국제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 논란에 대한 야당의 무차별적 공세를 효율적으로 반박했다. 작년 9월 해양부 장관직을 맡자마자 러시아 및 일본간 꽁치협상 등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올해들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양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데 이어 북극에 우리나라 과학기지를 개소하는 등 탄탄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바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만 세계박람회를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서 유치할 수 있습니다." 유삼남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7회 '바다의 날'을 맞아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 이동우 사회부장과 만나 "국민들에게 바다를 자발적으로 찾고 즐기고 공부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는 12월 열리는 세계박람회사무국(BIE) 총회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시가 결정된다. 결과를 전망한다면. "지난 3월 BIE 실사단은 방한 조사를 통해 한국이 박람회 개최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경쟁국이던 아르헨티나가 유치신청을 철회해 한국의 유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러시아 등 다른 경쟁국도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결코 방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 행사때 우리나라에 찾아올 회원국 주요 인사에게 우리나라의 준비상황을 충분히 알리는 한편 기존 실무교섭단의 유치활동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명태 등 서민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 값이 좀처럼 내릴 기미가 없다. 대책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연 평균 명태 소비량은 40만t이다. 이중 수입물량 20만t을 제외한 나머지 20만t이 원양어선에 의해 충당돼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올해 러시아로부터 민간어획쿼터를 확보하지 못해 12만~13만t 정도의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정부는 수산물 수매비축자금 97억원으로 오는 9월 추석전까지 러시아 현지에서 명태를 직접 사들인 뒤 국내에서 팔아 가격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특히 명태 조기 갈치 등 6개 특별관리품목의 경우 가격이 이상 징후를 보일 때마다 즉시 매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해운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아시아 각국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의 위치와 비전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을 볼때 작년 8백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한 부산항은 홍콩항 싱가포르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아직까지 시장을 선점했다고 낙관하기는 힘들다. 정부는 2011년까지 부산신항 25선석, 광양항 16선석을 추가로 만들고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접안할수 있는 수심이 깊은 부두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싱가포르항이나 로테르담항과 같은 선진 항만처럼 배후부지를 활용해 조립.무역.국제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물류단지도 조성할 방침이다."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의 통.폐합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통.폐합이 불가피한가. "지난 96년 해양수산부가 발족된뒤 과거 청 단위 기관으로는 추진이 미진했던 부산.광양 신항만 개발 등이 계획적으로 추진되는 등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자리잡기 위해 항만물류 기반을 확충하는 것을 포함해 자율관리형 어업의 육성, 세계박람회 유치 등 여러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해양부와 농림부를 통.페합하자는 논의가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해양부가 지난 1월부터 추진해온 어촌관광 사업의 전망은 어떤가. "서해안 고속도로가 건설된 이후 어촌 관광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주5일 근무제가 정부 및 금융기관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어촌 관광은 국민들에게 바다와 친해지는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어업인의 소득을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서도 강조된다. 올해 어촌마을 54개소에 1천8백43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포함, 2008년까지 어촌 해안도로 및 항구 선착장 등을 중심으로 1천8백17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당 어촌의 지역특성에 맞는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안내소 실내외 전시장 야외 놀이마당 진입로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정리=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