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차기 FIFA 회장 선거에서 아시아 회원국은 제프 블래터 현 회장보다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FA) 회장을 더 많이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의 국제방송센터(IM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의 분열을 따지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하야투 회장, 안토니오 마타레세 FIFA 부회장 등 '개혁파' 핵심세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 회장은 "미래 상황에 대해 얘기하기는 곤란하지만 아시아연맹에서는 블래터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국보다 하야투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국이 더 많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회장 후보를 내놓은 아프리카연맹 회원국간 의견 분열도 지적됐는데 이에 대해 하야투 회장은 "민주사회에서 100% 의견 통일이 가능한가"고 되묻고 "하지만 90% 이상 나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야투 회장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몇몇 대륙연맹의 의견 분열을 과장되게 조장하는 것 같다"며 블래터측을 간접 공격했다. 오는 29일 FIFA 총회에서의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對블래터 공격'을 강화하고 개혁파 `세 불리기'를 위해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마련한 이들은 블래터 회장재임 4년간 부정을 집중 거론했다.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FIFA 집행위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연맹을 사(私)기관화했다"며 "연맹 재정 등에 대한 주요한 정보를 204개 회원국은 물론 집행위에도 제공치 않아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또 "어떤 조직이든 투명한 운영이 중요한 데 블래터의 지난 4년간 재임기간은 불투명한 운영과 독단.독선,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으로 점철됐다"고 맹비난했다. 이밖에 정회장은 세력 규합을 위한 연맹 운영의 최근 난맥상과 관련, "블래터회장은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 부회장과 집행위 한자리씩을 약속했다"며 "회원국이 10개에 불과한 OFC에 3명의 집행위원이 납득할 만 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데이비드 윌 FIFA 내부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총회에 앞서 모든 회원국 앞으로 내부감사위의 활동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송했다. FIFA 집행위는 지난 3월9일 연맹 살림을 감시할 기구로 내부감사위를 구성했으나 같은 달 말 블래터 회장이 전격적으로 내부감사위의 활동을 정지시킴으로써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