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다수에게 거액을 송금받아 다시 다수에게 분할 송금하는 수법 등이 자금세탁의 방법으로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빈번한 해외여행을 전후해 국내 제3자 계좌로 원화현금을 반복해 송금하거나 국내거주 다수 외국인으로부터 원화를 송금받아 다시 해외로 반복 송금하는 행위도 드러났다.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7일 출범 6개월 동안 금융회사로부터 총 62건, 777억원 가량의 혐의거래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은행이 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증권사 9건, 상호저축은행이 1건을 기록했다. FIU는 또 혐의거래보고 30건에 대해 심사분석을 완료하고 검찰 등에 16건의 자금세탁 정보를 제공했으며 벨기에 FIU가 우리측에 정보제공을 요청, 관련 정보를 수집중이다. 혐의거래보고의 유형별 사례를 살펴보면, △금융회사로부터 거액수표를 인출해 다른 곳에서 현금으로 교환해 제3자 명의로 송금하거나 △혐의거래보고 대상금액(5,000만원 이상) 미만으로 소액분할한 뒤 타인명의 계좌에 송금하고 △수개의 계좌간 거액 입출금 거래를 반복하는 등의 방법이 동원됐다. 아울러 빈번한 해외여행을 전후해 국내 제3자 계좌로 원화현금을 반복해 송금하거나 국내거주 다수 외국인으로부터 원화를 송금받아 다시 해외로 반복 송금하는 행위도 있었다. FIU는 향후 심층적·효율적 심사분석을 위해 오는 9월까지 LG-CNS와 공동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연계분석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 불법재산 해외도피 등 불법외환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협력과 관련, 현재 58개국의 FIU가 참여하고 있는 에그몬트 그룹 가입을 추진, 다음달 5일부터 개회되는 총회에서 가입여부가 공식 확정될 예정이며 현재 벨기에외에 연내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의 FIU와 정보교환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