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바우두" 에펠탑을 흔들었다! 한국팀의 공격수 설기현(23 벨기에 안더레흐트)이 길었던 골가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설기현은 26일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스리톱의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장,전반 40분 이영표의 왼쪽 프리킥을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골은 지난해 2월 두바이 4개국 대회 아랍에미리트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15개월여 만에 터뜨린 "한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설기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에 입문,주문진 중학교와 강릉상고를 거쳐 광운대에 입학했다. 그가 일약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00년 초 오세아니아주 전지 훈련 때 4경기 연속골을 잡아내면서부터. 당시 그는 유연한 드리블과 가무잡잡한 피부 등이 브라질의 세계적인 골잡이 히바우두와 닮았다고 해서 "설바우두"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0년 8월 벨기에 1부 리그 앤트워프에 진출,단번에 주전자리를 꿰차는 등 맹활약했다. 지난해 여름 벨기에 최고 명문인 안더레흐크로 이적했다. 설기현은 경기가 끝난후 "그동안 비밀 연습에서 여러번 반복했던 세트 플레이를 통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며 "세계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 사기가 많이 오른 만큼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