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원압박 '프랑스 골문 연다'..26일 16강 마지막 리허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프랑스도 나와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수비에 중점을 둔 4-3-3 포메이션을 가동,세계 최강 프랑스의 벽을 넘는다.
26일 오후 6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프랑스와의 평가전은 월드컵 개막 전 한국의 본선 성적을 가늠할 마지막 시험무대.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최근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 행진을 하고 있는 한국은 프랑스와의 대결에서 강력한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포르투갈을 상대할 전술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해 있는 포르투갈도 프랑스처럼 원톱 출격이 예상되기 때문.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2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프랑스는 우리보다 몇 수 위인 만큼 두터운 미드필드진을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해 가며 역습을 노리겠다"면서 "한국팀도 그동안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작년처럼 0-5로 대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팀은 전반에는 수비에 치중,프랑스의 예봉을 피한 뒤 후반부터 긴 패스에 의한 측면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해법을 찾아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본전술은 3명의 공격수를 내세워 측면 돌파에 의한 공격루트를 찾고 수비할 때는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상대를 철저히 압박하겠다는 것.
일단 삼각편대의 꼭지점에는 황선홍,왼쪽 날개에는 발목을 다친 이천수 대신 설기현,오른쪽에는 최태욱이 나설 전망이다.
황선홍은 최전방에서 좌우측으로 벌려 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지휘하고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최태욱은 측면 돌파와 함께 1선과 2선을 오가며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수비라인의 양쪽에 배치되는 이영표와 송종국에게는 공격 때 상대 좌우 진영을 공략,중앙을 파고드는 공격수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이 주어졌다.
이에 맞서는 프랑스는 이번 경기를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티에리 앙리와 신예 지브릴 시세를 시험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미드필더의 역할을 극대화한 일명 '크리스마스 트리(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프랑스는 다비드 트레제게를 원톱으로 세운 뒤 시세,유리 조르카에프,실뱅 빌토르드가 밑을 받쳐 한국 수비진을 교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특히 황선홍과 지네딘 지단의 대결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해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역대 최고인 6천4백40만달러(약 8백24억원)의 몸값을 받았던 지단은 한국과의 평가전에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 현재 A매치 96경기 중 49골을 기록하고 있는 황선홍은 평가전에서 50골 고지를 달성,국내 축구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각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