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눈코뜰새없이 바쁜 6월을 보내게 됐다. 잇단 해외 출장으로 국내에 머무는 날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박 회장은 다음달 3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아·태상의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한 후 곧바로 대중국 경제사절단과 합류,중국에서 4일간 머물 예정이다. 또 16일에는 그리스 아테네를 찾아 20일까지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 참석하고 이튿날 중동으로 날아가 세계박람회 유치 사절단으로 6월 말까지 활동한다. 박 회장이 이처럼 바쁜 이유는 갖고 있는 공식 직함만도 60여개에 달할 정도로 많기 때문.그나마 대한상의 회장 취임 초기 1백여개가 넘던 직함을 크게 줄였다. 국내에선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두산중공업 회장,세제발전심의위원장,공정거래질서 자율준수위원장,전자상거래 표준화 통합포럼 회장에 두산베어스 구단주까지 맡고 있다. 해외에선 국제유도연맹 회장,2002 월드컵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주한 외국상공회의소협의회장,한·중 e비즈니스협회장,한·일 자유무역협정 비즈니스 포럼 위원장 등으로 뛰고 있다. 최근엔 세계상공회의소협의회 부회장으로도 단독 추천을 받아 놓은 상태다. 이렇게 바쁜 몸이지만 박 회장은 일이 즐겁다. 그는 지난 3월 IOC 위원으로 뽑혔을 때 "내 무덤에 오륜기라도 새겨줄지 또 누가 아느냐"면서 "정말 좋다"는 말을 연발했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