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추락사한 공군6전대 조종사 김학현 소령(33)의 모친이 순직보상금을 고인의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김 소령의 어머니 이봉심 할머니(77)는 22일 한국항공대를 찾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아들의 순직보상금 2억원을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조종사로서 소임에 최선을 다한 아들의 희생정신이 후배들과 영원히 함께 했으면 한다"며 "아들이 못다한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현재 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살림 또한 넉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려운 형편에서 학업을 계속했던 김 소령은 지난 88년 항공대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92년 공군장교로 임관한 뒤 6탐색구조전대에서 근무하던 지난 3월14일 AS 332 슈퍼퓨마 헬기를 몰고가다 충북 괴산의 보광산 정상 부근에서 추락사했다. 88년 제작된 AS 332 슈퍼퓨마 헬기는 한때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다 99년 3월 공군 탐색용으로 용도가 전환됐다. 한편 공군6전대 조종사 95명은 추락사고 후 모금운동을 전개해 김 소령과 함께 산화한 오승학 중령(35)의 유자녀에게 장학금 1천만원을 전달키로 하는 등 진한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