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상승 연장에 실패했다. 회교 무장테러 단체 알카에다의 미국 테러설로 뒤숭숭한 가운데 장중 내내 외국인의 대규모 코스피 선물 매도에 따른 불안감에 시달렸다. 지난주말 미국 시장이 소비자신뢰지수에 힘입어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 모멘텀이 감지되지 못한 것도 한계였다. 지난주 금요일 폭등했던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주는 대부분 하락전환해 펀더멘털의 뒷받침 없는 믿을 수 없는 시세였음을 확인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일단 시장심리 안정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저가 메리트 외에는 당분간 상승 모멘텀이 없어 저가매수에 치중할 것을 권했다. 20일 코스닥지수는 일중저점인 79.35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12포인트, 0.15% 내렸다. 개장초 미국 상승세를 이어받아 80.31까지 오르기도 했다. 매매공방속에 거래가 크게 늘어 4억 2,000만주와 1조 6,600억원이 손을 옮겼다. 업종별로 운송,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이 내렸고 의료정밀, 기타제조 등은 2~4% 상승했다. 상승종목수가 348개로 하락 385개보다 적었지만 종목 장세가 펼쳐져 상한가는 29개 종목에 달했다. 외국인이 70억원 순매수하고 개인이 60여억원 순매도하며 공방을 벌였다. KTF, 국민카드가 올랐지만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내렸다. 다음, 옥션, 안철수연구소 등 인터넷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지난주에 이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이어졌으나 80선과 60일부근의 83선이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며 "낙폭과대외에는 모멘텀이 없어 외국인의 적극 매수 가능성도 높지 않아 우량주 중심의 순차적 저점매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시장이 기술적 반등 심리로 올라 실적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며 "주 중반 이후 강세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어 단기반등을 이용해 현금비중을 높이는 쪽이 유리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