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도 월드컵을 향해 뛴다" 한.일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 대사관들도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주한 대사관들의 목표는 효과적인 자국 홍보.특히 본선 진출에 성공한 32개국 월드컵참가국 대사관들은 이번 월드컵을 자기나라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음악회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대사관들은 자국경기가 열리는 도시에서 갖가지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대사관들의 월드컵"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공동개최국인 일본을 비롯,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등 축구 최강국들이다. 월드컵기간중 한국과 비자면제 협정을 맺은 일본의 주한 대사관은 오는 30일부터 6월5일까지 "한.일 우호 2002년 축구 어린이 그림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동 월드컵을 통해 양국 어린이들이 돈독한 우의를 쌓도록 한다는 게 취지.축구 그림전은 다음달 중순 주일 한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같은 방식으로 열리게 된다. 대사관은 한.일간 궁중음악 교환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8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는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야심찬 월드컵 행사를 준비중이다. 프랑스 문화원 직원들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월드컵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먼저 프랑스의 축구 전문가들이 월드컵기간중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의 축구 코치 20명을 초청,경기도 구리시에서 선진기술을 전수하는 행사를 갖는다. 구리시는 프랑스 대표팀의 캠프가 차려진 곳.또 서울시와 공동으로 프랑스 관광객들을 위한 불어 지도 및 안내책자도 배포키로 했다.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문화원은 대회기간동안 휴일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독일 대사관은 입구에서부터 축구 골대를 비롯,선수들의 유니폼,축구화 등을 설치해 월드컵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독일문화원은 다음달말까지 대한축구협회와 공동으로 협회 전시장에서 축구놀이 전시회를 연다. "축구에 대한 열기-공은 둥글다"를 모토로 한 이 전시회는 지난 1백년간 출시됐던 총 1백여종의 축구놀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홍콩 싱가포르 등 2개국에서 "이탈리안 페스티벌" 행사를 열었던 이탈리아는 올해엔 개최국을 한국 등 8개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6월30일까지 한달반동안 계속되며 패션 음식 예술 등 3가지 주제로 다양한 잔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다음달 4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회화 및 조각전이 눈길을 끈다. 이 전시회의 주제는 "축구".일 폰테,파라파스타 등 이탈리아 정통 음식점에서는 페스티벌기간중 흥겨운 요리 및 와인축제를 개최한다. 영국은 오는 24일 이화여대에서 연극 "풋볼 크레이지(Football Crazy)"공연을 갖는다. 공연후에는 관객을 대상으로 월드컵퀴즈를 내 정답자10명에게 축구티셔츠를 선사한다. 또 24일부터 30일,6월12~23일에는 축구사진전시회가 신세계백화점과 삼성동 코엑스몰등에서 열린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