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비한 수신상품의 단기화 현상이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이후 투신권으로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약 4조원의 자금이 투신권으로부터 빠져 나갔으나 이달들어 지난 14일까지 1조7천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 왔다. 특히 단기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유입속도가 빠른 것이 눈에 띈다. 지난달에는 MMF에서 4조3천억원이 이탈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14일까지 8천1백억원이 유입됐다. 시간이 갈수록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이는 단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보장수익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이탈 방지차원에서 수수료를 낮춰 수익률을 올리는 일부 투신사들의 노력도 한 몫하고 있다. 수신상품의 단기화는 은행권에서도 뚜렷하다. 지난달말 부가세 납부 등으로 이탈됐던 자금들이 속속 유입되고 있으나 1년 미만의 정기예금에 집중돼 은행권 수신구조의 단기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앞으로 금리인상에 대비한 이자소득 생활자와 기업들의 자금운용전략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려되는 것은 은행의 수신구조 단기화로 자칫 예금과 대출자금간의 미스 매치(만기 불일치)로 금융과 실물부문이 겉도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기업들도 향후 금리인상에 대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달들어 15일까지 회사채 상환규모는 1조5천억원에 그친 반면 2조2천억원이 신규로 발행돼 순발행 규모가 7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기업들의 자금운용 계획을 감안할 때 회사채 순발행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한가지 커다란 변화는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점이다. 18일 현재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27조원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증시가 한달 가까운 조정국면을 거치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주가의 상승 등으로 외국인들이 다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주말 달러당 1천2백61원으로 지난해 2월말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하락속도는 둔화될 예상이다. 대외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1백25엔대로 떨어져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어느 정도 바닥권에 왔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