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검찰출두를 앞두고 현 정권의 비리의혹을 '김대중 게이트'로 규정,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아태재단의 해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주변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며 역공을 펼쳤다. 특히 노 후보측은 검찰을 '야당의 시녀'라고 비난했다가 검찰의 반발이 예상되자 뒤늦게 이를 취소했다. ◆"대통령이 비리 몸통"=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비리의 몸통은 대통령이며,모든 권력형 비리가 김 대통령에까지 직접 연결됐다는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면서 "김 대통령에 대한 조사없이는 사태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이어 "이 정권의 부패는 결코 아들들과 친·인척의 게이트가 아니라 김 대통령 본인의 게이트"라며 "김 대통령 스스로 자신에 대한 조사를 자청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의혹의 또 다른 본산인 아태재단을 해체,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와 함께 △김홍업씨가 김성환씨를 통해 관리했다는 검은돈의 실체 △최규선씨와 대통령과의 관계 △이희호 여사의 포스코 압력여부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의혹도 수사해야"=노무현 후보는 이날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이회창 후보 주변에 금품수수 의혹과 (최규선씨가) 이 후보 주변인물들과 수많은 접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적절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불공정 우려가 있다"며 한나라당측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 후보는 "검찰이 한나라당의 정치공세 회피에만 급급해 민주당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검찰의 자세가 아니다"며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면 한나라당이 꼬리를 감출 수밖에 없다.꼬리를 감추더라도 끝까지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유종필 공보특보는 "검찰이 최씨의 입만 따라가고 있고 야당의 정치공세에 밀려 청와대와 민주당에 대해서만 불리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