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13일 동서대결의 냉전시대를 청산하고 21세기 양국간 새전략안보의 초석이 될 핵무기 감축협정을 완전 타결함으로써 워싱턴-모스크바관계가 획기적 전환점을 맞게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23-26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모스크바 및 상트 페테르부르크 방문을 계기로 미-러 핵군축협정에 정식 서명하는 한편 양국간 새 전략안보관계의 기본틀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 핵탄두를1천700-2천200기 수준으로 실질 감축하는 내용의 군축협정(treaty)에 합의했다"며 "이 협정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는 과거 냉전시대의 유산을 청산하게 될 것"이라고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본인과 푸틴 대통령이 이 협정에 서명하게 되면 미-러관계의 새시대가 개막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정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역사적인 핵군축협정에 서명, 미-러 동반자관계를확고히 한뒤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러시아정상회담에 나란히 참석, 러시아의 나토합류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러 핵군축협정 타결과 러시아의 나토 동참 움직임을 계기로 미-러-유럽-중국-일본 등을 축으로 한 세계전력균형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는 냉전시대의 주적인 러시아와 핵군축을 통한 동반협력관계를구축함으로써 21세기 새로운 주적으로 상정한 중국과의 관계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으며 향후 이라크 등을 겨냥한 테러전확전에 있어서도 국제연대 강화의 발판을 강화하게 됐다고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내다봤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 "미-러간 새시대는 상호간 군사.경제안보를 강화하고양국관계를 향상시키는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 평화를 증강하고 냉전시대를 다시한번 완전히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에 합의된 핵군축협정에 따라 제1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I)에 의해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약 7천기의 핵탄두와 러시아가 비축하고있는 약 5천800기의 핵탄두를 1천700기-2천200기 수준으로 각각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