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0일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이 부실채권을 극복하기 위해 위기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금융관계자 회동에 연사로 나와 "은행이호황에는 대출을 늘리다가 경기 부진시 신용을 축소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경기 상황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질의 응답에서 "기업 투자가 아직은 혼조를 보이면서 회복세가 본격 가시화되고 있지 않으나 장기적으로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난 95년 이후 미국에서 노동 생산성이 본격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스펀 의장은 "뭔가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간의 생산성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진짜"라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시중은행들이 경기 약세를 의식해 더 신중하게 대출하는 것은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위기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를 활용한 금융위기 관리 모델들이 많이 있으나 이것이대부분 불투명한 경제 전망을 근거로 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젤금융협정과 같은 국제적인 금융거래 기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경주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확고히 정착하려면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특히 금융기관 다국적.대형화 현상을 감안할 때 꼭 실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