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전문기자의 '세계경제 리뷰'] 중국통계는 'NO 만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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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디(慢慢的)는 중국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적어도 경제성장률 발표에 관한 한 '중국=만만디'의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중국의 성장률 발표는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
단순히 하루 이틀 정도가 아니다.
한 달 이상 빠르다.
중국정부는 각 분기 마지막날 그 분기의 성장률 잠정치를 내놓는다.
이어 다음달 중순이면 확정치를 발표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월30일 1분기(1~3월) 성장률을 7.5%로 추정했다.
이어 보름 후쯤인 4월16일 7.6%로 확정 발표했다.
편차는 0.1%포인트, 속전속결에다 정확성까지 높다.
이럴 때 필요한게 감탄사다.
통계 선진국들인 일본과 미국은 이런 중국 앞에서 낯을 붉혀야 한다.
신속 정확면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하는 일본이지만 경제성장률 발표는 왜 그리도 늦는지.
지난 1분기 성장률이 나오려면 아직 한 달이 남았다.
일본정부는 해당 분기가 끝난 뒤 2개월1주일이 지나야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한다.
마침내 일본이 발표 시기가 너무 늦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최근 일본정부는 성장률 발표 시기를 분기 후 '2개월1주일'에서 '1개월1~2주일'로 한 달 가량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일본보다는 덜하나 중국에 비해 늦기는 미국도 오십보 백보다.
미국은 분기가 끝난 후 한 달쯤 있다가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한다.
그후 한 달 시차를 두고 수정치와 확정치를 각각 내놓는다.
지난 1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4월26일에 나왔다.
미국성장률은 중국보다 발표 시기가 늦는 것만으로는 부족한지 잠정치와 확정치간 편차도 크다.
작년 4분기(10~12월)의 경우 잠정치는 0.2%였으나 확정치는 1.7%였다.
한국정부는 분기가 끝나고 한 달 보름 이상 지난 후 성장률을 발표한다.
오는 22일 지난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나온다.
일본보다는 빠르고 미국보다는 늦은 편이다.
모난 돌에 정이 꽂히듯 '지나치게' 신속한 중국통계에 시샘과 불신의 화살이 꽂히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중국정부가 일부 통계를 부풀리고, 줄이고 있어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중국의 신속한 통계발표가 부럽긴 한 모양이다.
일본이 발표 시기를 앞당긴 걸 보니.
< leeho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