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효과'가 8일 미국 증시를 폭등세로 이끌었다. 나스닥지수가 8% 가까이 뛰어 오르며 작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1∼3% 올랐으며 아시아 증시도 9일 '약발'은 다소 줄었으나 전날의 시스코 랠리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도 미약하나마 '시스코효과'가 이어졌다. 관련종목인 에스넷 인성정보 코리아링크 등 NI(네트워크통합)업체들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의 출회로 소폭 약세로 돌아섰지만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호전에 고무된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4백61억원어치를 대거 순매수하며 상승분위기를 이끌었다. ◇시스코 효과의 원인은=시스코는 인텔주와 함께 세계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양대 기술주다. 시스코는 매출 2백22억9천3백만달러,시가총액 9백62억4백만달러의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다. 이 회사의 파워는 정보기술(IT) 인프라의 핵심장비 시장을 장악한 데서 나온다. 특히 주력제품인 라우터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길목마다 설치되는 핵심장비다. 따라서 시스코의 실적호전은 곧 전세계 IT경기의 회복신호로 통한다. 시스코가 실적호전 소식으로 8일 24.39% 급등하자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강세기조로 화답한 게 이를 말해준다. ◇시스코 랠리의 유효기간은=작년 9·11테러 직후 곤두박칠쳤던 미 증시가 상승국면으로 전환하던 지난해 10월3일 시스코 주가는 21.52% 폭등하며 나스닥지수를 5.93% 끌어 올렸다. 작년 12월4일에도 시스코 효과가 나타났지만 두 경우 모두 약발은 3~4일에 그쳤다. 월가에서는 미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시스코랠리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