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문호들의 작품을 드라마화한 '세계 명작 드라마'(월∼금 오후 10시)를 다음달 21일까지 방송한다. 우선 오는 21일까지는 미국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한 '뿌리'(사진)가 방송된다. 이어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22∼31일),영국 여성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6월3∼7일),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의 '토마스 만가(家)의 사람들'(10∼17일),러시아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18∼21일)이 차례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미국 워너브러더스,영국 BBC,독일 베타필름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작사들이나 방송사들이 만들어 뛰어난 작품성과 영상미를 살렸다. 지난 6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뿌리'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지난 77년 헤일리가 자신의 조상들 계보를 추적해 쓴 소설 '뿌리'를 TV 드라마로 제작한 작품이다. 흑인 쿤타킨테가 미국에 노예로 팔려온 후 7대에 걸쳐 겪은 역사를 담고 있는 '뿌리'는 미국 ABC TV를 통해 8일 연속 방송되며 미국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방송돼 화제가 됐다. '레 미제라블'은 위고의 동명 소설을 독일 베타필름스가 8부작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해 9월 EBS TV를 통해 이미 방송된 적이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방송 요청이 잇따라 이번에 다시 방송하게 됐다. '폭풍의 언덕'은 브론테의 소설을 지난 78년 BBC가 5부작으로 만든 드라마로 역시 국내에서 전파를 탄 적이 있는 작품이다. 반면 토마스 만의 작품 세계와 그 가족에 관한 드라마 '토마스 만가의 사람들'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제작된 지 1년이 채 안된 최신작들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