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6일 유상부 포스코 회장이 재작년 7월께 김홍걸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유 회장과 홍걸씨가 접촉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걸씨가 유 회장을 만난 직후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겸 포스코 상무인 이전영씨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 최규선씨가 동석한 점에 주목, 작년 4월 6개 포스코 계열사 및 협력업체가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홍걸씨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 및 계열사 임직원들의 배임죄 성립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범죄 단서는 찾지 못했다"며 "홍걸씨와 유 회장이 만난 당시 정황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회장을 조만간 재소환해 홍걸씨를 만난 경위와 주식 매입 과정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작년 1월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이 포스코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영입된 것과 관련, 구체적 경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씨의 소재를 상당 부분 파악, 조기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유병창 포스코 홍보전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희호 여사의 요청에 의해 유상부 회장과 김홍걸씨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 전무는 "유상부 회장의 얘기를 잘못 듣고 기자들의 전화 취재에 응한 결과 실언을 했다"며 "이희호 여사나 청와대는 두 사람의 만남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 전무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 부부는 지난 2000년 7월30일 서울 성북동 포스코 영빈관에서 최규선씨(미래도시환경 부사장), 전 서울시 부시장 김희완씨 등과 동석해 유 회장 및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만났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조용경 부사장도 "당시 김홍걸씨측에서 자녀들을 위해 제철소 견학을 요청해 왔으나 예정일 날씨가 나빠 견학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를 계기로 최규선씨가 모임을 제의해와 저녁모임이 이뤄졌을 뿐 이희호 여사의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에 따르면 만찬이 끝날 무렵 최규선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가 국내 벤처기업에 2억달러를 투자하려고 하는데 포항공대가 이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유 회장은 포항공대 산하 포스텍기술투자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조 부사장은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에 대해 "지난해 3월 최규선씨와 만난 자리에서 최씨가 타이거풀스에 대한 증자 참여를 요청해와 포스코의 김용운 재무담당 부사장을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김후진.이상열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