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는 6시그마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서병기 현대자동차 품질총괄본부장(부사장)은 일시적인 구호에 그치거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 품질 개선활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작만 거창하고 결국에는 용두사미에 그치는 품질관리 기법보다는 과학적이고 현장 실천력이 뛰어난 6시그마 운동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서 본부장은 올해부터 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의무화한 것을 계기로 6시그마 운동이 일상적인 경영혁신 운동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결과에 대한 문제점만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문제의 발생원인과 원인인자를 계량화하고 있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다고 한다. 시행 초기 대부분의 직원들은 6시그마 운동이 자신들과 관련이 없거나 일부 전자메이커에만 제한된 활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이다. 서 본부장은 "심지어 6시그마로 인해 기존 업무를 등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그 효과를 현장에서 실제 체험하면서 직원들의 회의감이나 거부감은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협력업체와의 연계활동을 통한 품질 향상이 두드러져 자부심과 신뢰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