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가 끝난 뒤 박찬종 홍보담당 상무는 "박종섭 사장이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문제는 추후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금융단에서 이번 부결사태와 관련, 회사측을 제재하려고 나올 경우엔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어려운 과정이 있더라도 감내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열린 하이닉스 영동사옥 2층에는 아침 일찍부터 노동조합 비상대책위 관계자 등 70여명의 직원이 "하이닉스 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며 노래를 불렀다. 오후 2시쯤 이사회에서 매각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조원 50여명이 농성중이던 영동사옥은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조합원들은 만세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등 벅찬 감정을 어쩔줄 몰라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감격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전 내내 이사회결과를 기다리던 하이닉스 영동사옥의 사무직 직원들도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채권단이 어떻게 나올지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미래를 우려하는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사회에서 매각건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한 사무직 직원은 "의도가 좌절된 정부와 채권단이 혹시 보복성 조치를 취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그럴 경우 앞으로 회사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