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현지화와 품목다변화,윤리마케팅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29일 한국네슬레 새 사장으로 선임된 이삼휘 사장(54)은 기자간담회에서 '윤리경영'을 최대 화두로 삼을 생각이라며 "브랜드를 살짝 바꾸는 식의 변칙 분유광고는 물론 샘플 나눠주기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네슬레는 세계 1위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한국법인으로 한국인이 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네슬레가 한국에 진출한 지 23년 만에 처음이다. 이 사장은 "한국은 모유 안먹이기와 선정적인 유아식 광고가 매출을 좌우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네슬레는 광고를 자제하는 대신 모유를 먹이지 않기로 작심한 어머니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의사 간호사 등 전문지식을 가진 의료 관계자를 중심으로 네슬레 제품(쎄레락,난)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과학적인 접근방식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시작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사업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현재 두산과 함께 29개의 테이크아웃 커피점 '카페 네스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서울대에서 농화학을 전공한 뒤 미국에서 식품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식음료 전문가로 지난 87년 네슬레에 입사,미국 지사에서 식재료사업부문 사장과 기술담당 사장,이유식부문 사장 등을 지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