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 민주당 제16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을 통해 축하난을 보냈다. 노 후보는 당사로 찾아온 조 수석에게 "대통령도 기뻐하시죠"라고 말했다가 "내가 이렇게 말하면 안되죠"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또 "후보가 됐으니 (대통령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 가급적 빨리 뵙게해 달라"고 요청했고, 조 수석은 "공식 요청이 있었으니 바로 보고드리겠다"고 대답했다.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9일 오후 청와대로 김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 특보는 "내일 만남은 투명유리속에서 만나는 것"이라며 정국 현안과 관련한 대화가 오가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하면서 "청와대는 야당의 후보가 결정되도 똑같이 예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