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IC칩 카드는 2억장 정도가 발급됐지만 이들의 90% 정도는 단순한 기능의 전자화폐다. 신용카드 전자화폐 교통카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도입기다. 하지만 스마트카드의 보급은 급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 업계를 주도하는 비자와 마스타카드가 스마트카드 보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지난 94년 10월 자사 브랜드로 발급되는 신용카드를 점차 스마트카드로 바꿔 나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아시아권 국가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대만에선 최근 타이완은행 차이나트러스트 등이 중심이 돼 7천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스마트카드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도 스미토모 등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기금조성원칙에 합의하고 비자 마스타 JCB 등 카드브랜드들과 세부협상을 추진중이다. ◆ 비자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의 신용카드를 2004년까지 EMV카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는 2006년까지 역내 카드를 스마트카드로 대체할 계획이다. 아태지역에선 일본의 움직임이 가장 발빠르다. 일본에선 지난해 4월부터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사가 모든 신용카드를 IC칩 형태로 발급하고 있다. 도요타카드도 뒤를 이어 IC카드 발급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선 3백만장이 넘는 스마트카드가 보급됐다. 호주도 지난해 11월부터 칩카드 발급대열에 뛰어들어 호주 최대은행인 ANZ은행이 올해말까지 1백만장을 보급할 계획이다. 홍콩과 대만도 올해부터 스마트카드를 보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 9월부터 스마트카드가 출시되기 시작해 5백만장 넘게 보급됐다. 발급은행은 퍼스트USA, 플리트 보스턴, 프로비디언 등이다. 비자는 올해 미국에서 1천만장의 스마트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7월부터 스코티아뱅크가 스마트카드발급을 시작했다. ◆ 마스타카드 =2005년말까지 모든 마스타카드를 스마트카드로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회원사들이 최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마스타카드는 유럽에서 특히 강세다. 유럽에서 스마트카드와 관련해 왕성한 활동을 하던 '유로페이'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발급되는 마스타카드는 모두 스마트카드다. 마스타카드도 비자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지역을 스마트카드보급의 전진기지로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만에선 코스모스은행이 지난해 5월 10만장의 스마트카드를 처음으로 발급했다. 타이베이은행도 법인구매전용카드를 IC칩 카드로 발급하고 있다. 마스타카드는 미주지역에서도 스마트카드 프로그램을 만들고 칩카드 발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미에선 브라질이 중심.브라질에서는 지난해까지 50만장 이상의 스마트카드가 발급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