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을 무너뜨리고 연중 최저치 경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장중 1,300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처음. 개장초 연중 최저치까지 급락한 뒤 1,302원선까지 반등했던 환율은 물량 공급에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7.80원 낮은 1,299.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된 은행권에서 개장과 함께 손절매도에 나섰으며 업체들의 공급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역외세력도 보유물량을 덜어내면서 낙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강세를 반영, 1,306원까지 낙폭을 확대한 끝에 1,305.50/1,306.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6원이나 낮은 1,301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00원, 1,301.90원을 차례로 기록한 뒤 반발매수, 달러/엔 반등으로 10시 3분경 1,302.9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환율은 추가상승이 막힌 채 물량 공급 등에 서서히 되밀리며 11시 6분경 1,300원이 붕괴된 뒤 14분경 1,298.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9.46엔을 기록중이다. 지지선으로 형성됐던 129.50엔이 깨졌으며 일본 정부 관계자의 구두개입이 소폭 반등시키긴 했으나 엔 강세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97억원, 3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주식순매도의 영향은 크게 가해지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물량이 꽤 많아 시장에 물량이 넘치고 있다"며 "엔 강세-달러 약세 분위기속에 달러/엔이 지지선이 붕괴되고 일본 정부의 엔저 의지도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제수요는 뒤로 밀리고 있으며 1,300원이 뚫려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일단 현재 분위기는 1,298원까지 내릴 것 같고 이 선이 뚫리면 다소 어렵긴 하겠지만 1,295원까지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