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녹산공단의 동화엔텍은 선박과 산업용 열교환기 전문제작업체다. 국내 조선소와 해운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에도 연간3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는 지역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백75억원으로 전년의 3백64억원보다 30.5% 증가했다. 올해는 5백55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이같은 성장은 튼튼한 노사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선 노사가 함께 회사를 "경영"하고 생산성 향상에 노력한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 김강희 회장과 김재술 노조위원장,김충환 관리본부팀장은 매일 오전 7시30분이면 현장패트롤을 실시한다.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목표가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현장 직원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건의하고 이는 즉시 실행으로 옮겨져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김 회장은 회사의 패트롤이 끝나는 8시30분쯤 공장 바로 옆의 협력업체를 방문한다. 주문한 제품이 제대로 제작되고 있는지,경영상의 어려움은 없는지 등등 협력업체 사장들과 협의하고 문제점을 해결해가고 있다. 협력업체가 흔들리면 좋은 제품을 만들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현장점검으로 이 회사의 열교환기는 품질면에서 국내 최고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 회사의 또다른 장점은 버는 만큼 나눈다는 것이다. 해마다 임단협때면 노사협의로 매출목표를 정한다. 국내외 경기와 회사의 경쟁력 등을 철저히 분석해 적정선에서 결정한다. 직원들의 철저한 목표달성노력으로 지난3년동안 평균임금의 2백70%를 별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상조회 운영,주택전세자금 융자,사원기숙사와 통근버스 운영,개인상해보험까지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종업원이 회사에 만족해야 생산성이 올라가는 법"이라며 "회사능력만큼 최상의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노사협력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최근 가장 핵심적으로 펼치고 있는 운동은 "경영혁신 VIVA 2002".급격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의식과 원가,업무혁신을 중점적으로 전개한다는 것이다. 재무건전성과 코스닥 등록,전사원의 주주화를 위해 노사한마음 운동도 펼치고 있다. 격주 휴무제,퇴직금 중간정산제,연봉제 등도 도입,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인사 매출 수주 생산 품질 클레임 제정상태 등을 공개하고 동시에 이사회때 노조위원장이 참여해 직원 모두가 회사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은 열린경영이 애사심으로 이어져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