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후보들이 선거막판 비방전을 벌여 극단적인 대결양상을 보였던 대선후보 경선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판세=8석의 최고위원 경선전에 14명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화갑 한광옥 박상천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정대철 추미애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머지 세자리의 최고위원을 놓고 열세에 놓인 9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당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후보진영은 서로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화갑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 2위와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고 한광옥 후보측은 "갈수록 한광옥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박상천 후보는 한화갑 후보와 2파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난전=상호 비방전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후보측은 23일 "한화갑 후보는 지난번 당권불출마 약속을 추대 운운하며 말을 바꿔 정치인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말바꾸기를 공격했다. 또 "한 후보측은 고시준비를 하느라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했다가 민주화운동을 하느라 못했다고 말을 바꿨는데 그릇공장에 근무한 것도 민주화투쟁이냐"고 맹공을 가했다. 이에 한 후보측은 "그릇공장에는 6개월간만 근무했고 진보성향의 잡지를 발행해 감시대상자에 올라 도피를 하느라 징집영장이 송달되지 못했다"며 "독재정권 시절에 공안검사를 한 것도 자랑이냐"고 역공을 가했다. 한 후보측은 "모 후보측이 여론조사를 하면서 특정 경선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지적하고 있는데 '누구를 찍지말라'는 것 아니냐"며 박 후보측을 겨냥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