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힘입어 주요 대기업들이 신규채용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이어서 취업대란에 시달려온 청년구직자들의 취업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유통 금융 건설 교육 외식 등 경기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업종의 경우 채용규모를 작년에 비해 많게는 40~60%씩 늘려 잡고 있어 올해 채용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매출액 5백억원 이상 6백56개 주요 기업의 '채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60.8%인 3백99개사가 경기호조 등으로 신규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채용규모는 총 8만2천3백92명으로 지난해 6만9천3백37명에 비해 18.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유통(2만1천1백2명) △교육(2만5천8백49명) △정보통신(9천2백54명) △전기전자(6천4백28명) △외식.식음료(5천1백94명) △금융(3천9백47명) 분야에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유통.교육업체 입사를 노려라 =올해 신입사원 4명중 1명은 유통업체에 다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 분야에서는 전체 대기업 신규 채용의 25.6%를 차지하는 2만1천1백2명을 뽑는다. 유통 업체 중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에서 치열한 점포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할인점들의 신규 채용이 가장 활발하다. 교육 분야의 채용도 눈여겨볼 만하다. 학습지와 유아교육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2만1천2백63명을 채용한 교육 분야는 올해 2만5천8백49명을 뽑아 전년 대비 21%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 IT.전자 채용 20개월 만에 살아난다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에 따라 정보통신·전기전자 부문의 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통신과 전기전자 분야 채용규모는 지난해 8천6백53명과 6천1백58명에서 각각 6.9%(6백1명), 4.3%(2백70명) 늘어난 9천2백54명, 6천4백28명이다. 공급 과잉 논란과 함께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정보통신과 전기전자 업계의 채용문은 지난 2000년 하반기부터 줄어들다가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 금융.건설 분야 채용도 증가세로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 금융부문의 신규 채용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2천7백31명보다 44.5% 늘어난 3천9백47명의 채용 계획이 확정됐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보험업체들과 최근 증시 활황으로 인재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분야도 작년부터 이어진 부동산경기 호황에 힘입어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는 추세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건설 수주가 많아진데다 향후 대단지 재건축사업 등에 대비한 예비인력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