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류의 삶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한 분야가 생명공학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만큼 생명공학(BT)은 정보기술(IT)에 이어 금세기를 이끌어 갈 최첨단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 달리 생명공학의 현주소와 미래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언스트&영 세계 생명공학 리포트'(언스트&영 지음, 녹십자벤처투자.영화회계법인 옮김, 공석환 책임감수, 김영사, 1만4천9백원)는 적절한 시기에 나온 알찬 생명공학 지침서로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은 생명공학의 현재와 미래, 바이오 벤처기업과 제약회사의 협력관계, 포스트 게놈 시대의 생명공학 장래, 생명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의 접목, 생명공학의 세계화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생명공학 붐을 타고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과 전통 의학 제약 식품 농업 환경 분야 등의 생명공학 관계자, 벤처 투자자, 증권사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읽어볼 만하다. 1990년 이후 생명공학 산업은 학문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지평을 이룸으로써 투자가 급증하고 몇몇 벤처기업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 2001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됨으로써 생명공학 발전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생명공학 산업의 발전 현황과 함께 제약과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생존 전략을 찾고 있는 모습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인간 유전자 지도 완성은 난치병 등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과 개인 맞춤의료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 책은 유전자 정보 등 폭발적으로 불어나는 생명과학 정보를 효율적으로 보존.분석하고 가공해 의약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유전자 명령에 의해 생산돼 세포 내에서 기능하는 단백질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단백질체학(Proteomics) 등 새로운 분야도 다루고 있다. 그밖에 생명공학과 정보기술과의 접목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생명공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져 왔던 IT가 BT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분야로 떠오르면서 대형 IT 기업들이 BT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설명한다. 생명공학 산업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는 이 책은 바이오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전망하는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현 < 다카라코리아바이오메디칼㈜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