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에 얽혀든 S건설회사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최씨의 로비능력을 믿고 거액의 로비자금을 제공하고 관급공사를 따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사도 따내지 못하고 돈만 날린 것으로 알려져 중소건설업체가 과하게 야심을 키웠다가 화를 자초한 케이스로 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S건설은 "정.관계 요로의 인사들을 통해 관급공사를 따주겠다"는 최씨의 말에 넘어가 현금 수천만원과 법인카드까지 줬지만 결국 실제 공사는 한건도 건지지 못했다. 결국 게이트로 비화되면서 S건설은 회장을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바람에 기업경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93년에 설립됐으며 직원이 30여명 정도의 작은 회사로 아직 내세울 만한 관급공사 실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S건설사는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가 1백93위(4백37억6천2백만원), 2000년엔 1백56위(6백2억3백만원)로 나타났다. 실적(기성액)은 지난해 65억원, 2000년 25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국회의원 보좌관을 사칭하며 충남 성환에 1천6백억원 상당의 군 건설공사를 수주해 주겠다며 접근한 남모씨 등 3명에게 속아 10억원을 사기당한 전력이 있는 등 브로커들의 로비력에 의존해서 성장하려는 일부 중소건설업체들의 '한탕주의' 속성을 답습해온 것으로 보인다. LG건설 관계자는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 "전문시공업체가 관 공사 및 군 공사 등을 수주하도록 배후에서 힘을 쓰는 브로커들이 적지 않다"며 "금전적인 로비나 폭력적인 위협 등의 수단이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S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회사분위기가 다소 침울하다"며 "특히 건설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이번 사건으로 발목이 잡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